원장 인사말
스쿨오브숨을 설립하고 운영을 맡고 있는 원장 고장홍입니다.
이렇게 온라인을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깊은 마음과 함께 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저는 만 열여섯의 나이에 청산선사와의 기연으로 국선도 밝돌법 선문(仙門)에 출가해, 어느덧 45년이 넘는 세월을 수도의 길 위에서 살아왔습니다.
입문 당시 ‘서산(瑞山)’이라는 법명을 받고, 이후 스승님께서 재입산하시기 전에는 ‘진영(眞永)’이라는 법호를 내려주셨습니다.
스승님과 함께한 시간은 제게 스승님의 산중 수도 생활뿐 아니라 속세에서의 고난과 도전,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도법의 진수를 깊이 체득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스승님께서 다시 입산하신 이후, 국선도의 조직은 혼란 속에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어쩔 수 없이 사회로 나가야 했고, 의도하지 않은 만행의 시간 속에 수많은 풍파를 겪게 되었습니다.
다시 도의 본가로 돌아왔을 때 마주한 현실은 참담했습니다. 함께했던 선후배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분파하여 각자의 길로 나아갔고, 스승님께서 현대 사회에 씨앗 뿌린 9,800년의 도법은 왜곡되고 변질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제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고, 깊은 고민 끝에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 해답은 ‘올바른 교육’이었습니다. 진실한 학습과 수련을 통해 올바른 사람이 자라고, 그런 사람이 리더가 되어 세상을 이끄는 것.
그것이야 말로 스승님의 뜻을 이어가고, 본원의 사명과 역할을 다시 세우고, 이 시대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록 환경은 열악하고 조건은 부족하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작고 소박하지만 진실된 학교, 스쿨오브숨을 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스승님께서도 ‘천하지본(天下之本)은 교육’이라 재차 강조하셨기에 1995년 조직 내에 국선도대학이라는 심층 교육기관을 설립한 바 있었지만 그 뜻과 바람은 조직의 풍랑 속에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더 깊고, 더 넓은 시야와 시대적 흐름에 맞는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의 과학적 통찰과 전통의 지혜를 함께 품을 수 있는 새로운 도학 교육. 그것이 바로 스쿨오브숨이 지향하는 국선도 밝돌법 3.0 시대의 리더십 교육입니다.
뜻에 함께하는 의인(義人)들과 더불어 대안 학교로서 첫발을 딛고 장차 세계적인 전문 교육기관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콘텐츠와 시스템 모두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축하고자 합니다.
스쿨오브숨은 단순한 수행처나 교육기관이 아닙니다. 숨을 통해 사람의 내면을 깨우고, 세상을 따뜻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를 길러내는 학교입니다. 이곳은 수행과 학문, 철학과 실천이 함께 어우러지는 배움의 장이며, 숨이라는 근원을 통해 개인과 사회, 그리고 지구촌 공동체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일화상생(一和相生)의 가능성을 여는 공간입니다.
저의 믿음은 확고합니다.
올바른 숨을 배우고, 깊은 내면의 힘을 회복한 사람이야말로 혼돈의 시대에 중심을 지키고, 따뜻하게 세상을 이끌 수 있다고.
스쿨오브숨은 작지만 단단하게, 천천히 그러나 깊게,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사람과 리더를 길러내고자 합니다.
기술이 발달한 세상 속에서도 사람다움을 잃지 않는 사람.
속도가 만능이 된 사회 속에서도 올바른 방향을 잃지 않는 사람.
그런 인재를 함께 맞이하는 뜻 깊은 길에, 여러분도 동행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국선도 밝돌법 본원 밝돌법 전수원 원장
스쿨오브숨 설립자 • 원장
고장홍 드림